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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력 감축엔 한계”… 설비 개선 ‘미세먼지 줄이기’ 올인 [닻 올린 '에너지 전환' 시대]

, 닻 올린 '에너지 전환' 시대

입력 : 2019-05-10 06:02:00 수정 : 2019-05-09 20: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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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에너지 전환기 헤쳐가는 기업 / ③ 친환경 시대 발맞춰가는 석탄발전 / 동서발전 등 탈질·집진설비 속속 갖춰 / 노후설비는 교체… 오염방지에 최우선 / 지난 3년새 미세먼지 최고 52% 줄여 / 서부발전, 태안 2기→LNG로 전환 추진 / 지자체·협력사와 ‘상생’ 환경 지원도 / 중부발전, 1만그루 식재 ‘탄소 숲’ 조성

에너지 전환기를 맞아 석탄화력발전 업계는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부가 연내 수립할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석탄발전 비중을 추가 감축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3차 에너지기본계획안에서도 석탄발전은 과감히 줄이기로 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오명도 떠안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미세먼지 심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고려, 석탄발전의 과감한 추가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석탄화력발전소 관계자는 “미세먼지의 원인은 맞으니 딱히 할 말은 없다”면서도 “죄인이 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석탄화력의 비중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2017년 12월 발표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석탄발전을 2030년까지 36.1%로 줄이기로 했을 만큼 ‘탈석탄’은 먼 미래의 일이다. 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사들은 달라진 에너지 환경에 발맞춰 미세먼지 감축 등의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설비개선으로 미세먼지 잡는다

석탄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는 석탄연소보일러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과 함께 배출된다. 이에 동서발전의 핵심 발전소인 당진화력은 환경보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탈질, 탈황, 집진설비 등 각종 최신 환경오염 방지 설비와 환경감시시스템을 갖췄다. 당진화력에서 발전 부산물로 나오는 석탄회와 탈황석고는 시멘트와 석고보드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동서발전은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당진화력, 동해화력, 호남화력에 대한 환경설비 성능 개선과 보강을 꾸준히 진행했다. 노후 탈황설비 부품을 교체하는 등 성능개선을 위한 보강을 시행했고 집진설비의 집진판·방전극 등을 교체해 미세먼지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환경설비 개선에 815억원을 투자한 동서발전은 지난해 말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5년 대비 약 30% 감축할 수 있었다. 또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2000억원을 들여 당진화력 9·10호기 저탄장 옥내화공사를 마쳤고 5133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2016년부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 환경설비 개선에 약 24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015년 대비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3660t(52%) 감축했다. 올해는 보령 3호기 성능개선과 7호기, 신보령 1호기의 환경설비 개선을 통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5년 대비 57% 감축할 방침이다. 석탄하역 부두에 육상전력공급설비를 올해 말까지 설치해 선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줄일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또 지난해 7월 발전사 최초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경우 오염물질 발생이 적은 저유황탄 우선 연소, 전 직원 차량 2부제, 대기환경설비 효율 상향 운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삼천포·영흥화력 등을 운영하는 남동발전은 2000억원가량을 들여서 환경설비를 개선했고, 서부발전의 경우 석탄발전소인 태안 1·2호기를 2025년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로 전환한다.

◆상생협력·경영 통한 환경지원도

태안화력을 운영하는 서부발전은 지난 2일 충남 태안군의 농가와 영농조합을 방문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한 지역상생협력사업 ‘WP 소셜플라워’와 ‘온배수활용 한국형 스마트팜’ 사업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 활동을 펼쳤다. WP 소셜플라워는 태안읍 내 화훼농가 판로 구축을 위한 사업이고 온배수활용 스마트팜은 태안군 내 스마트팜 혁신밸리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은 지난달 자사가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보령시와 ‘보령시민의 미세먼지 걱정 없는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으면서 1억원 상당의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을, 최근에는 아동·노인·장애인 복지시설 등 사회적 배려 계층이 생활하는 복지 시설에 3억원가량의 공기청정기를 제공했다. 인근 초등학교에는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원했고 발전소 주변 지역에는 진공청소차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매년 ‘탄소숲’ 조성사업으로 현재까지 약 1만6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중부발전은 또 협력사와 ‘그린파트너십’을 체결해 미세먼지 저감에 나섰다. 협력기업인 현대요업의 연료를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벙커C유에서 LNG로 바꿀 수 있도록 에너지 전환 설비 자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현대요업은 미세먼지 유발 물질을 저감해 매년 2억원 상당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인증된 온실가스 배출권에 대해서는 중부발전과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매년 6600만원의 부가 수익을 올리게 됐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중소기업과 함께 그린파트너십으로 저감하는 친환경 동반성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사람중심 환경경영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3대 전략방향, 9개 주요 전략 과제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계획은 2026년까지 총 2조7850억원을 투자해 약 2만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추진 과제로는 석탄화력 대기배출오염물질 배출량을 최신 LNG 복합발전소 수준으로 저감하기 위한 고효율 환경설비 교체, 모든 저탄장 옥내화 등 사업장 환경관리, 중소기업 환경관리 멘토링, 중소기업과 협업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을 설정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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