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민간감시센터, 난지도 일대 패류 실태조사
화력발전 온배수 지목되지만 단정하기는 일러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화력발전소민간환경감시센터(센터장 김병빈, 이하 감시센터)가 지난 13일 난지도리의 패류 실태 조사에 나섰다. 감시센터가 난지도의 굴과 바지락 등의 패류 조사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하게 줄어든 채취량 때문이다.

지난 13일 당진화력발전소민간환경감시센터가 난지도리의 패류 실태 조사에 나선 가운데 바위에 붙어 있어야 할 굴 껍질조차도 찾기 힘들정도로 굴의 폐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당진화력발전소민간환경감시센터가 난지도리의 패류 실태 조사에 나선 가운데 바위에 붙어 있어야 할 굴 껍질조차도 찾기 힘들정도로 굴의 폐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나선 감시센터에 따르면 굴의 폐사현상은 5년 전 섬의 동쪽 선착장 주변에서 시작된 4년 전 시점부터는 섬 전체로 확산됐다. 바위에 붙어 있어야 할 굴 껍질조차도 찾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맨손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에 따르면 “예전에는 끝이 까만 감장굴 작업을 월 15일 가량 1년 간 6~7개월간 진행해 평년에는 1인당 10kg 정도 채취가 가능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굴을 채취해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현재 난지도의 굴은 섬북단의 ‘노른여만’ 일대에서 겨우 흔적만 발견되는 상황이다. 사실 난지도 굴의 집단 폐사 문제는 지난 3월 열린 당진시수산조정위원회 당시에도 지적된 바 있다. 당시 난지도의 방진현 어촌계장은 “3~4년 전부터 굴이 모두 폐사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알 수가 없다. 당진시에서 영향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바지락 역시 마찬가지로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다. 굴처럼 절멸 상태에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약 6개월간 채취하던 바지락 역시 굴과 비슷한 시기부터 수확량이 감소했다. 어민들은 예전에 비해 약 20% 정도만 수확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당진화력발전소민간환경감시센터가 난지도리의 패류 실태 조사에 나선 가운데 바위에 붙어 있어야 할 굴 껍질조차도 찾기 힘들정도로 굴의 폐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당진화력발전소민간환경감시센터가 난지도리의 패류 실태 조사에 나선 가운데 바위에 붙어 있어야 할 굴 껍질조차도 찾기 힘들정도로 굴의 폐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민들은 이 같은 패류 수확량 급감이 당진화력의 온배수에 따른 영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민들은 굴과 바지락의 폐사가 시작된 지점이 발전소의 온배수 영향을 직접 받는 섬의 동쪽편에서부터 시작돼 섬 전체로 확산됐다는 점과 썰물 시 발전소 방향에서 밀려 온 해수의 악취로 인해 구토 증상을 보인 적도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즉 당진화력의 9~10호기 가동에 따라 해양생태계가 지탱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주장이다.

감시센터 안효권 조사원은 “난지도 어민들은 자신들이 당진화력과 대산석유화학단지 사이에서 샌드위치처럼 끼어서 환경오염 피해를 받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이들의 분노와 어려워진 생계를 위해서라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민들의 주장에 대해 당진시는 “지난 3년 전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집단 폐사가 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난지도 어민들의 주장처럼 온배수 문제까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관한 직접 조사에 나서기보다는 당진화력과 어촌계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보상을 위한 환경영향조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당진 난지도 지도(사진제공=민간환경감시센터)
당진 난지도 지도(사진제공=민간환경감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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