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정부에 '1·2호기 셧다운제' 확대 건의 … 긍정적 답변 얻어
올 가을부터 미세먼지 주의보가 이틀 연속 발령되면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 가동률이 조정된다. 인천시는 영흥화력 배출 시설을 개선할 때까지 한시적 '셧다운제'(일시 가동 중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최근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전력거래소와 영흥화력 1·2호기 가동률 조정 협의를 벌여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영흥화력 감축 운영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시범 시행된다.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75㎍/㎥)가 발령되고 다음날에도 '나쁨'(50㎍/㎥) 단계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 1·2호기 가동률의 20%를 줄인다는 것이다. 가동 조정은 하루 전날 시가 발전소에 요청하면 전력거래소 승인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석탄을 연료로 하는 영흥화력 1·2호기는 2004년 준공됐다. 전체 6호기 가운데 가장 노후화한 시설이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국회의원이 지난 5월 산업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영흥화력에서 내뿜는 초미세먼지 가운데 1·2호기는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지난해 1·2호기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1188t이다. 영흥화력 전체 2421t의 49.1%에 해당된다.

시는 향후 영흥화력 1·2호기의 가동률 조정 폭이 확대되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미세먼지가 심하면 가동률을 50%까지 낮춰 운영하려는 것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한시적 셧다운제'는 박남춘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1·2호기 배출 오염 방지시설이 2022년 3~6호기 수준으로 개선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 가동률 조정이 확대 시행되도록 정부에 건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