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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폭우에 1천 명 숨진 파키스탄‥"성서에나 나올법한 홍수"

[집중취재M] 폭우에 1천 명 숨진 파키스탄‥"성서에나 나올법한 홍수"
입력 2022-08-29 20:14 | 수정 2022-08-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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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후이변은 세계 곳곳에서 재앙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파키스탄에선 대홍수로 찾아왔습니다.

    사망자가 천 명을 넘어섰고, 이재민이 3천만 명 발생했습니다.

    '성서에나 나올 법한 홍수'라는 두려움 가득찬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우리가 겪었던, 기록적인 폭우가 여전히 생생하실 텐데요.

    그 원인을 타고 올라가면 파키스탄이나 우리나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연결해서 보여드릴 텐데요, 먼저 신정연 기자가 파키스탄 홍수 상황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강을 건너려다 물살에 가로막힌 승합차에서는 필사의 탈출이 이어집니다.

    마을을 유유히 가로지르던 하천은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는 급류로 변해 하천변의 건물들을 집어삼켰고, 계곡 옆에 자리 잡은 4층짜리 고급 호텔도 힘없이 주저앉아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다리는 기둥까지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모하마드 아젬/피해주민]
    "이웃집 아이들이 홍수에 휩쓸렸어요. 저희도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사방에 물이 3미터에서 6미터씩 들어찼어요."

    현재까지 파키스탄에서 폭우로 숨진 사람은 어린이 3백여 명을 포함해 1천 명이 넘었습니다.

    파괴된 주택은 95만 채, 이재민은 3천3백만 명에 달해 파키스탄 국민 7명 중 1명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피해 주민]
    "흙집의 지붕이 새서 아이들과 인력거에서 살고 있어요. 도대체 저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파키스탄은 해마다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여름 계절성 폭우 '몬순'이 이어지는데 올해는 남부 일부 지방에서 평년보다 9배나 더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남부 신드주에서는 "성서에서나 나올법한 홍수"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지구 종말이 느껴질 만큼의 두려움을 느꼈다는 말입니다.

    붉은 논과 푸른 나무, 주택가가 선명히 드러났던 위성사진엔 이제 온통 흰 물바다만 보입니다.

    생명의 흔적은 모두 물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파키스탄 외무장관]
    "이번 비는 완전히 파괴적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피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전례 없는 폭우를 '기후 재앙'으로 규정한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주까지도 비 예보가 이어지고 있어 홍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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