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민간싱크탱크, 탄소중립 새 시나리오 제안 … 연평균 45조7천억원 투자 필요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보다 온실가스 16억3000만톤 추가 감축시 연간 50조~110조원 규모의 편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외 민간 싱크탱크들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K-Map'을 9일 발표했다. 이번 시나리오 작성에는 국내 싱크탱크인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녹색전환연구소 넥스트 등과 독일 단체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 등이 참여했다. 아고라 에네르기벤데는 '2045 독일 탄소중립 연구'를 했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보다 온실가스 추가 감축을 위해서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가 감축시 연간 50조~110조원 규모의 편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인천 서구 신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의 모습. 영종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K-Map 달성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2030년 전력의 53%, 2050년 84%) 및 석탄화력 2035년 폐지 △산업 부문에서의 그린수소 집중 활용을 위한 선제적 인프라 구축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량 1000만대 보급 및 2040년 내연차 판매 금지 △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가속화 및 히트 펌프와 지역난방 보급 확대 △농업 부문의 가축 분뇨 에너지화, 농업 에너지 전환, 축산 생산성 향상 △비용 효과적인 탈탄소 전환을 위한 혁신적인 규제 및 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이 제안됐다.

이 시나리오 이행에 따른 편익은 약 1460조~3176조원, 연간 50조~110조원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 전망치(BAU) 시나리오 대비 약 83억톤의 온실가스 배출이 누적 저감되면서 나타나는 경제적 효과다.

'녹색금융을 위한 중앙은행·감독기구 간 글로벌 협의체'(NGFS·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가 제시한 우리나라의 연도별 탄소 가격 전망을 온실가스 배출 저감 실적에 적용해 산출했다. NGFS는 기후 및 환경 관련 금융리스크 관리를 위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 및 감독기구의 자발적 논의체다. 한국은행은 2019년 11월 가입했다.

이들 단체는 "이 시나리오 이행을 위해서는 2022년부터 2050년까지 약 1326조원, 연평균 45조7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는 2020 년 국내 총생산(GDP)의 2.6% 수준으로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고 은 넥스트 이사는 "이번에 제시한 K-Map 시나리오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평균 기온 상승 1.5℃ 억제를 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지만 정부 시나리오와 동일한 거시경제지표를 이용했음에도 국내 노력만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은 "다음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며 "한국사회 탄소중립을 위한 기반 마련과 실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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