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계획대로 석탄발전소 가동땐 33년내 2만명 조기사망 위험"

김정연 2021. 5.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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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안인리에 건설중인 석탄 화력발전소 모습. 장진영 기자


한국이 현행 정책대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한다면 2054년까지 석탄발전에서 비롯된 대기오염으로 약 2만여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조기 사망은 기대수명보다 이른 사망을 뜻한다.

12일 국제 기후연구기관인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는 ‘파리협정에 부합하는 한국 탈석탄 정책의 건강 편익 평가’ 보고서에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2054년까지 석탄발전에서 비롯된 조기 사망은 2만 3332명에 이르고 조산은 2348건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2030년까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운영 중단하면, 예상되는 조기 사망의 79%, 조산의 73%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성 순서대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할 경우(왼쪽 파란색)와 탄소집약도 순서대로 석탄발전소를 폐쇄할 경우(오른쪽 노란색) 모두 현재 정부의 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양쪽 회색)에 따른 예상 조기사망자 2만 3300명 중 1만 8000명 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Climate analytics, 기후솔루션


국내엔 현재 56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 또한 7기의 발전소를 새로 건설 중이다. 정부의 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은 석탄화력발전소를 2054년까지 운영된다.

클라이밋 애널리틱스는 보고서에 이들 총 63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환경성(탄소 저감)을 우선 고려한 시나리오에선 늦어도 2029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소를 문 닫아야 한다. 경제성(발전비용)을 고려한 시나리오는 폐쇄 시기가 더 빨라, 2028년까지 모든 발전소의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탈석탄, 조기사망·조산·결근일 모두 줄인다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원인이 되는 사망자 수를 백만명 당 숫자로 표시한 지도.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지역, 그 중에서도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 순으로 사망자 수가 많게 나타났다. 자료 Climate analytics, 기후솔루션


석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는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폐암, 조산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고서에서 클라이밋 애널리틱스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205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약 2만 3332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탈석탄이 2030년 이전까지 빠르게 진행된다면, 조기사망자는 약 4900명에 그친다. 보고서는 "석탄화력발전이 내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발전소 주변에서 특히 높게 나타난다“며 ”한 1만 8400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정책대로 탈석탄이 진행될 경우, 2021년부터 2054년까지 석탄발전으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조산 2348건의 조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029년까지 탈석탄에 성공할 경우 614~620건에 그친다. 건강영향으로 인한 결근일도 현재 정책에서는 637만 인‧일이지만, 2029년 탈석탄의 경우 172만 인‧일로 약 73% 줄어든다.

보고서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은 개인적 피해일뿐만 아니라 근로 생산성을 저하해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클라이밋 애널리틱스의 최고책임자 빌 해어는 "한국이 2030년까지 탈석탄 정책을 추구하는 것은 기후위기 대응 뿐 아니라 공공보건을 위해서도 분명한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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