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충남 보령 화력발전소에서 열린 '충남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 전략 보고'에 참석해 SK블루수소 생산 플랜트 시설 모형을 보고 있다.2021.3.19/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열린 기후 정상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과제로 신규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공적 금융 지원 중단과 국내 추가 석탄발전소 허가 금지를 선언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인 만큼 국내 발전사업자들은 사실상 석탄발전 시대의 종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는 이미 석탄에서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로 패권을 넘겨주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를 감안해 2034년까지 현재 58기의 석탄발전 가운데 28기를 폐지할 계획이다. 이미 올들어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발전 6기를 폐쇄했고 나머지 4기도 올해안에 폐쇄한다.한전은 지난해 10월 해외석탄발전 투자 중단도 결정했다. 민간부문의 탈석탄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 56개 지자체·교육기관이 지난해 9월 탈석탄 금고를 선언했고, 한국전력도 지난해 10월 신규 해외 석탄발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KB금융그룹, 한화금융그룹 등 민간 금융사도 석탄발전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한전의 발전자회사들은 특히 가스복합,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은 2030년까지 현행 37.4%를 차지하는 LNG·신재생 설비 비중을 63.6%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의 경우 현재 신재생에너지 설비만 903MW 정도로 GW급 재생에너지 사업자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최초 해상풍력인 탐라해상풍력(30MW)을 운영한 한국남동발전은 군산수상태양광, 새만금 수상태양광 등 새 먹거리 찾기에 한창이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등도 수소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심지어 원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도 최근 수소연료전지발전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전환은 피할 수 없는 대세흐름이 된지 오래"라며 "석탄화력 폐지에 대한 합리적 보상방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과 함께 기존 발전산업 생태계가 효율적으로 신사업 전환에 나설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